우리 가족에게 맞는 장례, 무빈소 장례를 고민한다면
장례라고 하면 으레 빈소를 차리고 손님을 맞는 풍경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같은 방식이 최선일까요? 최근에는 빈소 없이 소수의 가족과 함께 고인을 기리는 '무빈소 장례'를 선택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는 슬픔을 나누는 방식에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흐름입니다.
익숙한 풍경 대신, 무빈소 장례가 오르는 이유
무빈소 장례는 이름 그대로 조문객을 맞이하는 빈소 없이 진행되는 장례 방식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3일장에서는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조문객을 맞이하는 빈소가 필수적이지만, 무빈소 장례는 이 과정이 생략됩니다.
이는 장례라는 큰 틀 안에서, 어떤 부분을 우리 가족의 상황과 마음에 맞게 조정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개인의 삶과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무빈소 장례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습니다.
마치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르거나, 소수의 가족끼리 조용히 기념하는 것처럼, 장례 또한 정해진 틀 대신 우리 가족의 방식에 집중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빈소 없는 장례를 선택할까요
무빈소 장례를 선택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 중 하나는 장례 비용의 절감입니다. 빈소 대관료, 접객 음식, 도우미 비용 등 조문객을 맞이하는 데 드는 상당한 비용이 절약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복잡한 조문 절차나 예의에 신경 쓰는 대신, 오롯이 가족끼리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형식보다는 고인과의 마지막 순간에 더 깊이 머물고 싶은 이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무빈소 장례는 가족장의 한 형태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넓은 의미에서 가족장은 가족 중심으로 진행되는 장례 전체를 의미하며, 무빈소 장례는 그 방법 중 하나인 셈입니다.
북적이는 잔치 대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조용한 식사를 선택하는 마음과 비슷합니다. 슬픔 속에서 외부에 신경 쓰기보다, 가장 가까운 이들과 서로를 위로하고 고인을 기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죠.
빈소는 없지만, 소중한 절차는 그대로
무빈소 장례라고 해서 장례의 모든 절차가 생략되는 것은 아닙니다. 고인을 보내드리는 데 필요한 필수적인 과정들은 장례 절차 개요에 따라 그대로 진행됩니다.
사망 신고를 마치고, 염습과 입관을 통해 고인을 정성껏 모시는 과정은 빈소 유무와 관계없이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고인은 주로 장례식장 내 안치실에 모셔져 발인 날을 기다리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운구하여 장지로 향하는 발인 절차 역시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다만 조문객 접대와 관련된 절차나 공간 사용이 없을 뿐입니다.
무빈소 장례를 선택할 때는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미리 충분히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방식의 변화에 당황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무빈소 장례는 전통적인 방식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 가족의 상황과 마음에 가장 맞는 방식으로 고인을 기리는 것, 그것이 진심 어린 추모의 시작일 것입니다.